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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 Spring Collection

JJ-AG-24SP

서용선 SUH Yongsun
신미경 SHIN Meekyoung

김현식 KIM Hyunsik
윤정원 YOON Jeongwon
전원근 JUN Wonkun
홍수연 HONG Sooyeon
사이먼 몰리 Simon Morley
아담 핸들러 Adam Handler

닉 슐라이커 Nick Schleicher
조지 몰튼-클락 George Morton-Clark

2024. 04. 12 FRI - 05. 04 SAT

갤러리JJ는 2024년 봄 상설전시로 <JJAG_24SP>를 마련하였다. 본 전시는 JJ가 지금껏 주목하고 선별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로, 그동안 함께해온 작가의 작업세계를 대표하는 컬렉션으로 구성된다. 형상적이고 감각적인 회화 공간을 구축해오며 한국 회화사의 중요한 작가로 평가받는 서용선의 신작을 비롯해 추상의 본질을 끈질기게 탐구해 나가는 홍수연, 자유로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윤정원, 영국을 중심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신미경의 비누 작업은 문명과 절대가치에 대해 질문하면서 동시에 조각에 대한 사유를 긴밀히 엮어 나가며, 전원근과 사이먼 몰리, 닉 슐라이커의 각기 독특한 색면적 회화는 그들의 치열한 형식적 실험만큼이나 감상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자전적 이야기로 삶의 통찰과 행복을 전하는 미국 작가 아담 핸들러와 영국의 조지 몰튼-클락의 작품은 인간 본연의 근원적 창의성에서 비롯되는 순수한 감성을 일깨우며, 팝과 추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작품 세계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시에서 다양한 문화적 토양에서 길어낸 작품들은 진지한 삶의 통찰과 표현에서부터 인간 본래의 순수한 창조력까지, 회화적 공간에서부터 물질적 질료와 시공간의 세계에 이르며 펼쳐진다. 이에 다양한 형식의 동시대 예술의 펼침, 그 경험을 통해 또다른 세계와 만나고 사유하는 시간을 기대한다.

* 서용선(Yongsun Suh, b.1951)의 예술세계는 인간들의 ‘삶의 세계 그리기’로 압축된다. 작업의 모든 시각적 형상은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이는 곧 인간의 삶을 조건 짓는 ‘사회’와 관계를 맺으면서 역사와 신화, 자화상, 도시 인물과 풍경 등으로 나타난다. 주로 강렬한 색채와 표현적인 터치가 있는 한편 압축적이고 간결한 구조와 질서를 보여주는 화면은 역사 속 개인의 삶, 사회 시스템 특히 서울, 뉴욕, 베를린, 멜버른 등 지구촌 대도시 상황에 처해진 현대인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이는 자신이 마주하는 삶의 세계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실존적 물음이다.

* 런던과 서울을 오가며 유럽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는 신미경(Meekyoung Shin, b.1967)은 25년 가까운 오랜 시간 동안 조각의 재료가 아닌 ‘비누’라는 매체의 가변적인 물성과 풍화되는 유물의 형태를 대응시키면서 시간성을 가시화하여 시공간적 문화, 재료 간의 ‘번역’에서 오는 간극, 차이를 끄집어낸다. 모각에 따르는 재현과 원본성의 문제는 물론이고, 한갓 조각 재료의 대체제로 쓰인 일상 소모품인 비누의 물성은 견고한 권위의 조각적 형상과 충돌하면서 유물이 지닌 상징적 가치나 절대 가치, 문명에 의문을 제기한다. 응축된 시간을 중심으로 작업은 수많은 질문과 동시에 ‘조각’이란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 김현식(KIM Hyunsik, b.1965)은 회화 평면 속에 무한한 깊이의 공간을 담아내면서 새로운 현대 회화를 구축하고 현재 미술계에 크게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것에 주목하여 변하지 않는 본질, 절대 공간을 추구하면서 명상적이고 시적 세계로 인도한다. 30여년의 긴 세월을 회화 평면과 에폭시 레진(Epoxy-resin)의 물성을 연구하고 그 투명한 물성을 통해 평면 속에 고요하면서도 빛과 기운이 충만한 깊은 공간을 담아내는 독보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하였다. 그것은 무수한 차이들의 흔적과 정지된 시간 속 침묵의 언어를 통해 우리가 감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빛의 울림과 에너지를 전해준다. 작가는 1965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였고 현재 서울과 울산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 뉴욕을 중심으로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아담 핸들러(Adam Handler, b.1986)의 작업은 우리 삶에서의 환희의 순간 혹은 상실과 이별, 불안과 같은 주제를 천진난만한 아이의 시각으로 환원하여 바라보게 한다. 다채로운 색상과 자유로운 구성력이 뛰어난 화면은 소녀와 고스트를 중심으로 비, 야생화, 행성 등으로 가득한 우주 세계를 형성한다. 자전적 삶이 녹아 있는 히어로들의 세계, 환상의 우주 정원으로 표현된 핸들러의 작품은 어린 시절의 순수함으로 친근하게 우리를 데려가는 동시에 독창적인 시각언어를 통해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그는 동심 어린 시선으로 따뜻한 공감과 내면적 소통을 이어간다.

홍수연(Sooyeon Hong, b.1967)은 캔버스 위에 독특한 무중력의 공간을 창조하여 비정형적 형상들이 부유하는 듯한 움직임이 있는 추상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캔버스 자체를 기울여 중력에 의한 흘리기로 색을 입히는 새로운 회화의 방식으로 독특한 추상적 공간을 창조한다. 주로 단색조의 단순한 배경 속에 레이어들이 서로 겹쳐지면서 화면은 깊고 무한한 우주 같은 공간성을 획득하여 관객들의 각기 다른 상상력과 감성을 끌어낸다. 무엇보다 그러한 동적 움직임은 자신을 포함하여 끊임없이 변화하고 균형을 잡아나가는 우리 내면의 문제, 살아있음을 추상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전원근(Wonkun Jun, b.1970)의 예술세계는 삶을 ‘색’으로 반향하는 그림으로 압축할 수 있다. 우리에게 색면, 혹은 모노크롬적 추상회화로 친근한 그의 작업에서 발현되는 독특한 아우라는 반복적으로 색을 쌓고 ‘닦아내는’ 전원근 특유의 작업방식에서 비롯된다. 가장 기본적 조형 요소인 점, 선, 면을 구성요소로 하는 가운데 작업은 흔히 우리에게 차갑고 이성적인 작업으로 정형화된 미니멀리스트의 작품과는 차별적으로, 절제된 가운데 따뜻함까지 포용하면서 정서적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예술이 주는 위안과 치유의 힘을 믿으며 이를 미학적 경험으로 안겨준다.

윤정원(Jeongwon Yoon, b.1971)은 자유로운 구성력과 판타지가 돋보이는 회화는 물론, 현대 여성으로 변신한 바비인형과 화려한 샹들리에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작업에는 제도화된 세상에 저항하며 자유에 대한 갈망을 품은 작가의 세계관이 담겨있다. 작가는 오브제나 설치, 회화와 사진 등의 매체를 거뜬히 넘나들며, 거대한 크기의 작업에서부터 소소한 일상적인 것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작업의 역량을 보여준다. 일상적 재료에 상상력을 불어넣은 그의 작품에서 삶과 예술, 꿈과 현실의 경계는 의미를 잃는다. 작가는 독일 스투트가르트국립조형대학 대학원을 졸업(2001년), 독일 쿤스트페어라인에서 국제미술상을 수상(2000년)하는 등 국제적으로 주목 받으며 활동해왔으며 현재 제주도에서 작업하고 있다. 

사이먼 몰리(Simon Morley, b.1958)는 영국 출신으로 현재 한국에 거주하면서 파리를 오가며 작업하고 전시활동을 한다. 몰리의 작업은 단색조의 화면을 보여주며 텍스트를 주요 소재로 회화를 탐구한다. 작가는 문자와 이미지 간의 관계를 탐색하면서 관습적인 것들의 틈 혹은 ‘사이(in-between)’, 경계의 공간에서 사유한다. 그는 회화를 비롯한 시각예술과 책, 그리고 다른 담론, 역사적 출처들 간의 융합을 이끌어내려고 하며, 북페인팅을 비롯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오늘날 테크놀로지의 속도와 전자책을 비롯한 매끈한 디지털 감성이 지배적인 가운데,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것들이 생겨 있다. 이들에게 대체되고 자리를 내어준 오래된 것들, 고전이나 누아르 영화와 고서, 오래된 벽 광고, 곧 아날로그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작가의 화면 속에 있다. 특유의 조용하고 명상적으로 다가오는 개념적 예술 세계는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으면서 많은 미술관들에 작품이 소장되고 컬렉터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더하고 있다.

영국 작가 조지 몰튼-클락(George Morton-Clark, b.1982)은 애니메이션과 회화를 접목한다. 그는 대중문화 속 고전 만화의 익숙한 캐릭터에 낙서 같은 추상적 요소를 더하는 가운데, 움직임을 표현하는 즉흥적 필치의 드로잉같은 독특한 작업을 선보인다. 이를테면 톰과 제리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작가의 추상적인 재해석을 통하여 예술적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작가는 아트바젤 등 미술시장에서 혜성처럼 떠오르면서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컬렉터가 늘어가고 있다.

닉 슐라이커(Nick Schleicher, b.1988)는 촉각적 물질성을 지닌 색면적 추상회화를 중심으로, 한편 회화와 사물이 교차하는 오브제 작업을 한다. 그의 작업은 미니멀리스트의 명료성과 진지함에서 비켜서서 위트를 더하여 보다 정서적이며 인간적인 것을 추구한다. 작가는 회화의 지지체로서의 캔버스와 표면, 안료의 물성과 적용방식을 오래 탐구해 왔다. 특히 형광안료나 광택이 나는 젤 등 물성이 강한 매체로 아주 얇은 레이어를 만들며, 화면이 평평해질 때까지 반복적으로 층을 쌓아 나간다. 정확한 의도와 자유롭고 즉흥적인 구성이 함께 작용하여 각 레이어가 투명하거나 불투명하게 불규칙적으로 겹치고, 여기에 매끈거리고 반짝이는 안료의 물성이 더해지면서 화면에는 모호한 환영적 공간감마저 생긴다.

글│강주연 갤러리JJ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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