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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JJ Project 10
구성연 & 유용상 | 흔들리거나 멈추거나
Sung Yeon Koo & Yong Sang Yoo
2014. 5. 22 (목)  - 2014. 7. 01 (화)

구성연 작가노트

 

<사탕>시리즈는 민화의 모란도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업입니다.

모란은 부귀를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세속적인 즐거움에 대한 소망을 황금이나 태양처럼 단단하거나 영원할 것 같은 대상이 아닌 잠깐 피고 마는 꽃에 기댄 마음은 이제 보니 퍽 소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 순간 달콤하지만 결국 혀끝에서 녹아 없어지는 사탕처럼 세속적 욕망의 성취란 사실 속절없는 것이겠으나, 그 바람들이 아직 갖지 못한 것들에 대한 부질없는 갈망이 아니라, 지금 이미 펼쳐져 있는 현재에 대한 긍정으로 이루어지기를 나는 바랍니다.

           

 

유용상 작가노트

 

‘한 병의 와인에는 세상의 어떤 책보다 더 많은 철학이 있다.’

파스퇴르의 명언처럼 와인을 단순히 마시는 음료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그 속에 철학을 담기 위한 작업을 한 지 어언 10년.. 나의 작업에는 늘 음료가 담겨 있거나 비워져 있는, 흔들리는 와인잔, 종이컵이 등장한다. 이때의 흔들림이라는 것은 불안할 수 밖에 없는 현대인의 몸짓을 의미하고 있으나 더 나아가서 실존적 의식의 흐름을 담아낸 시간의 궤적이며, 동시에 일순간만을 포착해내는 작가 스스로의 행위에 대한 사색의 궤적이자 현대인들의 극도로 순간적이고 일회적인 사회적 행위들에 대한 성찰의 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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