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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JJ @ Art Show

Galleria Art Show 2021

​홍수연 윤정원 신한철 서용선

David Gerstein & Takashi Murakami

@ Galleria West Apgujeong

2021. 09. 04 (Sat) - 09. 12 (Sun)

홍수연 Hong Sooyeon

갤러리JJ는 독특한 추상적 공간을 창조하는 회화 작가 홍수연을 소개한다. 홍수연의 작업은 주로 단색조의 화면으로 유기적인 형태들이 천천히 캔버스 위를 떠돈다. 그것은 어둠에서 밝은 빛으로 나아가며 마치 우주 공간을 유영하듯 매끄럽고 자유로우며 우아하기까지 하다. 현미경 속의 원형질 혹은 흩날리는 꽃잎 같기도 하고, 어쩌면 한편의 우아한 발레 동작이 연상되는 등 관객들마다의 각기 다른 상상력과 감성을 끌어낸다. 이러한 홍수연의 작업은 작품성과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주요 미술관은 물론 네덜란드 한국대사관, 조선호텔 등 국내외 많은 기관들과 컬렉터들에게 소장되고 있다.

연약하고 부드러운 화면은 그러나 볼수록 힘이 있고 구성이 탄탄하다. 단순함 속에 서서히 드러나는 지층들은 겹쳐지면서 화면에서 깊고 무한한 공간성을 만든다. 심플함 속에 맥시멈이라고 할까. 작가는 적극적인 안료의 연구를 통해 자신만의 매체를 만들며, 회화 고유의 관습적인 붓질보다 홍수연 만의 새로운 회화의 방식을 창안하였다. 간단히 설명하면, 안료를 캔버스에 붓고 기울임에 의해 형태를 결정하고 말리기를 반복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작가의 수행적 태도는 한국 단색화와 맞닿은 지점이다. 홍수연의 작품에는 빛이 있다. 깊은 심연으로부터 서서히 의지의 세계로 나아가려 아슬아슬하게 비상하는, 역설적으로 아름다운 가상이 눈앞에 놓여있다.

윤정원 Yoon Jeongwon

윤정원 작가는 독일 슈투트가르트국립조형대학 대학원을 졸업(2001년), 독일 쿤스트페어라인에서 국제미술상을 수상(2000년)하는 등 국제적으로 주목 받아왔으며, 최근 한국문화원 2019공모당선전에서는 샹들리에와 설치작업을 보여주었다. 그의 작업에는 제도화된 세상에 저항하며 자유에 대한 갈망을 품은 자신의 세계관이 담겨있다. 윤정원은 오브제나 설치작품, 그리고 회화와 사진 등 매체를 넘나들며 작업한다. 주로 구슬, 단추 같은 의류 부자재, 특히 바비인형, 플라스틱 재활용품이라는 소소한 산업재 물건들을 다양하게 재활용하여 콜라주 형태의 작품을 제작한다. 더 이상의 용도가 폐기된 다양한 재료들은 화려한 샹들리에, 혹은 새롭게 치장한 바비인형들, 네온 오브제 등으로 새로운 형태와 기능을 부여 받는다. 싸구려 재료에 상상력을 불어넣은 그의 작품은 삶과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한편 윤정원의 작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해 보이는 것은 새롭고 자유로운 구성력이 만들어내는 판타지가 우리에게 불러일으키는 쾌의 감각이다. 제도화되고 규정된 틀을 벗어나는 뛰어난 상상력이야말로 그의 작업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그로 인한 자유로움과 즐거움의 감각은 작업의 특성이 된다. 이는 작가가 작품 <BLESSING>에서 얘기한 바, 매일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것이 축복이라는 작가 스스로의 삶의 태도에서 기인한다. 우리 삶이 그러하듯 그의 작품 또한 무언가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즐거운 욕망과 함께 현재 진행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의 작품에서 소소한 사물들은 저마다의 본래적 생명력을 복구하여 아름다운 무언가로 창조되고 모든 자연은 경계 없이 어우러져 사랑스럽고 행복하게 구원의 이미지로 나타난다. 사람과 동물, 사물, 천사들이 함께 화면에 공존한다. 윤정원의 작업을 통하여 현실과 상상의 문턱에서 한가로움과 진정한 자유를 향한 세계와 마주한다.   

신한철 Shin Hanchul

신한철 작가는 구의 계속적인 확산과 증식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우주를 표현한 조각 ‘꿈무리’를 소개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증식, 무한성에 관한 표현으로 인위적이 아닌 자연적인 역할 그 속에 조화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계층적 구분이 아니라 조화와 공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균형적 발전 가능성을 꿈꾼다. 구의 자유로운 미적 변주를 통해 오브제가 선사하는 환상적인 빛과 형의 향연을 경험하기를 기대한다.

​글 / 강주연 갤러리JJ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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