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JJ Project 03
NOW 2013 | 발칙한 시선들
김썽정 | 박지혜 | 윤혜진 | 홍명화
2013. 7. 30 (화) - 9. 3 (화)
김썽정, 부엉각, 91x65.2cm, Acrylic on Canvas, 2012
박지혜, Regard 1101, 90.9x72.7cm, Oil on canvas, 2011
홍명화, bonbon parfait, sewing and painting on fabric, mixed media, 72.7x50cm, 2013
김썽정, 부엉각, 91x65.2cm, Acrylic on Canvas, 2012
올해 첫발을 내딛는 ‘NOW 2013’은 제목그대로 지금 주목해야 할 작가를 위한 자리이다.30대 젊은 작가 중에서 이 시대의 화두를 자기만의 언어로 독특하게 풀어내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선정하고, 비교적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작품 구성과 깊이 있는 작품설명으로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또한 국내 미술계를 전망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 첫 번째로 “발칙한 시선들”전이 열린다.
시선에 대한 반성과 사유는 오랜 시간을 두고 거듭 강조되어 왔다. 특히 디지털화와 영상 문명이 팽배한 시각정보 과잉의 시대에, 존 버거와 수잔 손탁과 같은 현대 철학자들은 ‘본다는 것’이 실제로 보고 있는 대상 너머의 의도나 의미가 내재되어 있음을 말하며 그것의 이데올로기와 불완전함에 관한 깊은 사유를 권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전시에서는 사선의 시선으로 비껴서 있는 모습들 속에 숨겨진 것들을 보이게 하고 드러내는 작가들의 “발칙한 시선”에 주목하고자 한다. 김썽정, 박지혜, 윤혜진, 홍명화는 보이는 대로 보지 않고, 드러나는 대로 드러내지 않는다. 이들은 대상으로부터 한걸음 물러나 거리를 두고, 드리워진 어제 그리고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오늘과 꿈꾸는 내일을 본다.
점을 찍는 작가 김썽정은 7살을 꿈꾼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 그때의 순수함과 유쾌함, 엉뚱함으로 발칙한 상상을 시작한다. 부엉이를 그리다 단발머리 소녀가 떠오르면 새의 날개는 소녀의 머리가 되고, 소녀가 그 마음 그대로 새색시가 되었으면 하여 다시 족두리를 씌운다. 그는 색색의 점들로 이러한 소망들을 찍어나간다. 점들은 적당한 간격으로 긴장감 있게 선과 면을 채우고, 만져보고 싶은 볼록하고 탱글탱글한 원색의 긴장은 강렬한 유쾌함으로 다가선다. 엉뚱한 이미지들은 예술의 권위보다 놀이의 친근함으로 즐거움을 선물하고픈 작가의 마음을 담고 있다. 작업은 캔버스를 만드는 일에서부터 시작되며, 유일무이한 색상들을 만들어 나가며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정교하게 한 점 한 점을 이어나간다. 그 몰두와 진지함의 시간들이 있기에 그의 유쾌함이 결코 가볍지 않다.
박지혜는 뒷모습을 그린다. 작품 속 빛의 흐름에 번지는 여인의 실루엣을 따라가며 살랑이는 치맛자락에, 얼핏 목뼈의 움직임에 시선이 머물고 다시 머리칼을 지날 때 쯤 아직 얼굴을 보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다는 느낌이 든다. 바로 작가가 말하려는 것과 만나는 지점이다. 작가는 한 번에 많은 정보와 명확함을 주는 앞모습보다 뒷모습에서 더 깊은 울림을 느낀다고 한다. 몸의 미세한 움직임들이 전하는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문득 작가의 마음에 찔리는 한 순간, 작가는 오히려 수동적 위치에 있게 된다. 대상을 향해 끌리는 시선은 본인이 객체가 됨으로서 작품 속 대상과 관객이 직접 만날 수 있게 한다. 그녀의 비껴선 시선은 대상의 움직임을 멈추게 하지 않고, 그 움직임이 작가의 손을 통해 이어지며 다시 관객의 시선으로 연장시킨다. 움직임에 대한 세밀한 스케치와 겹겹 채색의 과정 속에서도 작가는 그 마주침의 순간을, 그 떨림을 수없이 되새긴다.
오랜 기간 뉴욕에서 작업을 하고 최근 귀국한 윤혜진의 작업은 낯설다. 동물 혹은 사람 같기도 한 강렬한 색채의 기괴한 형상들은 그러나 혐오감이나 공포감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다. 오브제들은 어릴 적 가지고 놀던 봉제인형들과 유사하고 붓질 역시 거칠고 자유로워 마치 어린아이의 장난처럼 보이기도 한다. 개인전 타이틀이었던 ‘달의 주문 (Moon Spell)’과 ‘잡식성 흥미(Omnivorous Interests)’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녀의 시선은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곳과 저곳, 지금과 그때를 부유하며 부딪치는 이미지들을 잡아내기 때문에 이미지는 정형화될 수 없고 작업 의도 역시 다분히 즉흥적이다. 작가는 무작위로 한 가지 색을 고르고 나면 연이어 색들이 출몰하고 스스로 성장하며 화면의 조화를 유도한다고 말한다. 설사 그것이 조화롭지 못하다 해도 문제될 것이 없음은 더 넓은 세상과의 만남을 위한 조금은 낯설고 순수한 의외성이 윤혜진의 소통 코드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향한 그녀의 시선은 회화,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업에서 자신만의 소리로 변주된다.
홍명화의 방에서는 솜사탕 맛이 난다. 갖은 과일과 과자가 담뿍 담긴 팥빙수도 있고, 어른 얼굴만 한 롤리 팝도 있다. 섬유와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들을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풀어낸다. 거칠거나 혹은 고운 천 위에 동양화 물감으로 색을 입힌 후 솜을 넣어 바느질로 볼록한 형상으로 만들어 바니쉬로 마무리를 하면 먹음직스러운 과자와 아이스크림이 탄생한다. 작품 속 달콤한 것들은 단순히 먹는 이미지로서가 아닌 ‘달콤함’이라는 무드를 만들어낸다. 달콤함의 분위기와 그것의 위안. 바로 작가의 시선이 머무는 지점이다. 그녀는 달콤하고 행복한 세상으로의 일탈을 꿈꾼다.
강주연, 갤러리JJ 디렉터
This year's inaugural exhibition 'NOW 2013' serves as a platform for artists deserving attention in the present moment. We have selected artists in their 30s who uniquely interpret contemporary themes in their distinct languages. The exhibition, featuring a diverse range of genres and offering detailed explanations of the works, aims to deepen our understanding of contemporary art and provide valuable insight into the domestic art scene.
GalleryJJ is pleased to present Bold Gaze, showcasing the latest works by emerging artists Kim Seongjung, Park Jihye, Yoon Hyejin, and Hong Myunghwa.
Reflection and contemplation on perspectives have been emphasized over an extended period. Especially in an era saturated with visual information, dominated by digital and visual cultures, contemporary philosophers like John Berger and Susan Sontag urge deep reflection on the ideologies and imperfections inherent in 'seeing' beyond superficial subjects.
In this context, the exhibition focuses on the "bold perspectives" of artists who reveal and expose what is hidden from oblique angles. Kim, Park, Yoon, and Hong, do not merely depict what is seen or revealed. They step back from their subjects, maintaining a distance to observe the shadows of yesterday, the unnoticed today, and the dreamed tomorrow.
Kim, known for her dot paintings, reminisces about being seven years old. Viewing the world through a child's eyes, she begins bold imaginings with the purity, playfulness, and whimsy of that time. When drawing an owl, if a bob-haired girl comes to mind, the bird's wings become the girl's hair, adorned with a ceremonial coronet, preserving her innocence. She paints these wishes with colorful dots, filling lines and planes with tension at proper intervals. The palpable, vibrant primary colors approach us with intense delight. Her whimsical images reflect her desire to convey joy through playful familiarity rather than the authority of art. Her work begins with creating canvases, developing unique colors, and meticulously connecting dots without wavering. The time spent in immersion and seriousness adds depth to her delight.
Park portrays the backs of people. Following the silhouette of a woman bathed in light, her gaze lingers on the swaying hem and the movement of the neck, realizing the face remains unseen. Yet, there's a sense of encountering a remarkably beautiful woman. This resonates deeply with the artist, who finds more stories in the subtle movements of the body's back than in the front's clarity and information overload. When pricked by the stories conveyed through tiny body movements, the artist finds herself in a passive state. Her oblique gaze doesn't arrest the subject's movement; instead, it extends through the artist's hand to the viewer's gaze. Even in the detailed sketches and layering of colors, the artist revisits the moment of encounter and its tremor.
Yoon, who recently returned from New York, presents unfamiliar works. Grotesque shapes in vivid colors resemble animals or humans, evoking feelings of disgust or fear. Similar to the stuffed animals of her childhood, rough, free brushstrokes give them a playful appearance. Her gaze, as seen in solo exhibitions like 'Moon Spell' and 'Omnivorous Interests,' roams freely, colliding with images from various times and places. Her images defy standardization, driven by spontaneous working intentions. She describes how selecting one color leads to subsequent colors that grow on their own, harmonizing the canvas. Even when not harmonious, this unpredictability communicates with a wider audience. Her diverse gaze transforms into a unique voice through painting, installation, and performance.
Hong's art resembles a bouquet of cotton candy, bingsu filled with fruits and cookies, and lollipops as large as an adult's face. A fiber and Oriental painting major, she expresses happiness through her skills. Coloring fabrics with Oriental painting pigments, she sews and stuffs them into bulging shapes, finishing with varnish to create lifelike cookies and ice cream. The sweetness in her works evokes comfort and a pleasant atmosphere, inviting viewers into a world of joy and sweetness.
Juyeon Kang, Gallery JJ Director
translated by Brett Lee
WORKS ON VIEW
김썽정, 부엉각, 91x65.2cm, Acrylic on Canvas, 2012
김썽정, 말춤, 53x45.5cm, Acrylic on Canvas, 2012
김썽정, 달콤한 유혹, 53x72cm, Acrylic on Canvas, 2011
김썽정, 에어신발, 45.5x53cm, Acrylic on Canvas, 2012
김썽정, 봄의왈츠, 110x80cm, Acrylic on Canvas, 2013
박지혜, Regard 0902, 116.8x91.0cm, Oil on canvas, 2009
박지혜, Regard 1101, 90.9x72.7cm, Oil on canvas, 2011
박지혜, Regard 1001, 116.8x91.0cm, Oil on canvas, 2010
윤혜진, Winter Park, 16x12inch, Acrylic and fabric collage on canvas, 2010
윤혜진, Chewing Jerky, 25x34inch, Acrylic on canvas, 2009
윤혜진, Happy Flower, 77x60cm, Acrylic on linen, 2012
윤혜진, Bloom, 47x47cm, Acrylic on linen, 2012
윤혜진, Untitled, Untitle, 14x44inch, Acrylic on canvas, 2009
윤혜진, Starburst, 63x90cm, Acrylic on inen, 2012
홍명화, Bonbon Parfait, 72.7x50cm, sewing and painting on fabric, mixed media, 2013
홍명화, Sweet, 25x30cm, sewing and painting on fabric, 2013
홍명화, Sweet Sweet Sweet, 130.3x97cm, sewing and painting on fabric, mixed media, 2012
홍명화, Sweet House, 73x73cm, sewing and painting on fabric, mixed media, 2012
홍명화, Sweet House, 73x73cm, sewing and painting on fabric, mixed media, 2012
BIOGRAPHY
김썽정
2005 울산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 졸업
2007 울산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 대학원 졸업
개인전
2013 개인전 (현대백화점목동점 갤러리H, 서울)
2012 R.MUTT1917 Exhibition 4th (현대백화점천호점 알.뮤트1917, 서울)
2009 개인전 (인사갤러리, 서울)
2006 현실 속 그림자 (H갤러리, 울산)
그룹전
2013 홍콩호텔아트페어 (나화랑, 홍콩)
2012 상하이아트페어 (나화랑, 중국)
2012 KIAF 한국국제아트페어 NA Gallery (COEX, 서울)
2012 K아트스타, 美의 제전 (인사아트센터, 서울)
2012 아시아 탑갤러리 호텔 아트페어 NA Gallery (웨스틴조선호텔, 서울)
2011 아트코러스-21C 현대미술의 조명 (인천종합문화회관, 인천)
2011 대한민국현대미술 100인초대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서울)
2008 아시아 탑갤러리 호텔아트페어 (Hotel New Otani Tokyo, 일본)
2006 한.중 대학(원)생 국제 교류전(민족문화원 - 중국, 북경)
박지혜
2009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졸업
2006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11 2회 개인전-Moving things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7 1회 개인전-시선 (노암갤러리, 서울)
그룹전
2013 Silhouette - 실루엣 (갤러리LVS, 서울)
2012 20+ 미술을 만나다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고양)
2011 여성작가전: 평면에서 설치까지, 여성미술의 힘 (제주도립미술관)
What kind of 'real'? (Albemarle Gallery, 런던)
Summer Show 2011 (Hada Contemporary, 런던)
2011 서울미술대전 극사실회화-눈을 속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0 Paintings; 지금, 회화로 표현되는 것들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2009 서교난장 2009 (갤러리상상마당, 서울)
제1회 고양문화재단 신진작가 공모전 (어울림미술관, 고양)
미래의 작가 13 : 일상을 넘다 (노화랑, 서울)
2008 Secondary Sensation (I-myu Projects, 런던)
Retrospective 2007 - Korean Young Painters (두산갤러리, 서울)
수상
2011 SeMA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 선정적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9 제1회 고양문화재단 신진작가 공모전 선정작가 (고양문화재단, 고양)
2006 PAG(Potential Artist Group) 오늘의 작가상 (경향갤러리, 서울)
윤혜진
2005 Parsons the New School for Design, 순수미술 전공 MFA, 뉴욕.
1998 Parsons the New School for Design, 서양화 전공, BFA, 뉴욕
개인전
2010 “Omnivorous Interest” John Connelly Presents, 뉴욕
2010 Justin Samson and Haejin Yoon, John Connelly Presents, 뉴욕
2009 Moon Spell, A.I.R. Gallery, 뉴욕
그룹전
2012 AFC Gala show, French Assoc. of Korea, 하얏트호텔, 서울
2009 Contemporary Works, WAH Center, 뉴욕
2009 Your Documents Please, Galerie Kurt im Hirsch, 베를린
2008 Your Documents Please, Museum of Arts &Crafts, 일본
2008 Paradise Lost, Williamsburg Art & Historical Center, 뉴욕
2008 Gala Women Art Exhibition, Puck building, 뉴욕
2008 Pink & Bent, Leslie/Lohman Gallery, 뉴욕
2008 Scene Change, A.I.R.Gallery, 뉴욕
2007 One True Thing, A.I.R. Gallery, 뉴욕
2006 Generation, A.I.R. Gallery, 뉴욕
2005 Sweet Tragedy, Planaria Gallery, 뉴욕
2005 Primed, Amold & Sheila Aronson Gallery, 뉴욕
2005 Sympathetic Magic, Planaria Gallery, 뉴욕
퍼포먼스
2009 Wearable Art Fashion Show, PS1 MOMA, 뉴욕
홍명화
2010 숙명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한국화전공 졸업
2006 인천대학교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졸업
개인전, 초대전
2012 달콤한 설레임 –manoffin g-cafe 방배본점, 서울
2010 가나-빌 쇼케이스 프로젝트 - 가나아트센터 wil갤러리, 서울
2009 sweetholic-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빛갤러리, 서울
아트페어
2011 행복 나누기展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서울
2011 공간_ 행복을 담다展 –롯데백화점 분당점, 경기 분당
2009 제2회 아시아 대학생· 청년작가 미술축제: 옛 기무사 건물, 서울
2008 제1회 아시아탑갤러리 호텔아트페어: 호텔 뉴오타니 도쿄, 일본 도쿄
2008 제1회 아시아 대학생· 청년작가 미술축제 - 옛 서울역, 서울
RESIDENCY
2012 Cité internationale des arts –PARIS FRANCE
2010-2012 가나 장흥아뜰리에 3기 –경기도 양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