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JJ Project 30
윤정원: 정령의 노래
Jeongwon Yoon: The Song of Spirits
2020. 08. 27 (Thu) - 10. 10 (Sat)
윤정원의 노래하는 정령들
이주헌 / 미술평론가
낯설면서도 낯익은 세상
꿈은 우리를 또 하나의 세상으로 인도한다. 그 세상에서는 쉽게 하늘을 날 수도 있고 높은 데서 떨어져도 죽지 않는다. 저 먼 옛날에나 존재했을 공룡이 불쑥 나타나기도 하고 ‘겨울왕국’의 엘사가 다가와 나의 다정한 말벗이 되어주기도 한다. 꽃과 나무가 동물처럼 뛰어다니거나 말을 할 때도 있다. 매일매일 경험하지만 도무지 알 수 없는 세계, 알 수는 없지만 무척이나 생생하고 흥미로운 세계가 바로 꿈의 세계다. 우리에게는 그렇게 또 하나의 세계가 있다.
이 놀라운 세계의 창조자는 누구일까? 바로 나다. 내 꿈의 창조자는 나 자신이다. 나 이외의 다른 누구도 내 꿈을 창조할 수는 없다. 내 의식이 잠든 그 순간, 내 무의식이 기지개를 켜며 마치 영화감독처럼 놀랍고도 흥미진진한 또 하나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현실의 영화는 비교조차 안 된다. 내 꿈속의 세계가 얼마나 생동감이 넘치는지 나는 장면마다 울고 웃고 손에 땀을 쥔다. 때로는 깨어나자마자 꿈이었구나 하고 안도하고 때로는 깨지 말았으면 하고 아쉬워한다.
놀랍지 않은가. 그 어떤 유능한 영화감독도 만들어내지 못할 박진감 넘치는 세계를 나 스스로 매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 특히 꿈에 등장하는 온갖 캐릭터들은 내가 어떻게 저런 존재들을 상상해낼 수 있었을까 싶게 다양하고 특별한 경우가 많다. 현실에서 알고 있던 이들이 꿈에 나와도 그들은 특이한 행동을 하거나 미스터리한 환경으로 나를 인도할 때가 많다. 심지어는 한 사람에게 여러 사람의 이미지가 ‘오버랩’되기도 한다. 이런 캐릭터들을 떠올리다 보면 내 안에는 나도 잘 모르는 존재들이 진짜 많이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윤정원의 캐릭터들은 바로 이런 꿈속의 존재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의 그림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그 캐릭터들은 꿈에서나 볼 법한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거나 특이한 행동들을 한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상황은 일상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것이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은 게, 우리의 꿈속에서 매일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상황이 그런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소 모순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그가 펼치는 세상은 한마디로 꿈처럼 낯설면서도 낯익은 세상이라 하겠다. 이렇듯 윤정원은 우리가 매일 꾸는 꿈의 ‘문법’과 유사한 조형 문법으로 그림을 그린다.
“나는 나 자신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윤정원은 무언가를 분석하거나 따지고 계산해서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그는 이성과 의식의 힘에 그다지 의지하지 않는다. 잠이 들면 이성과 의식의 힘이 잦아들듯 그림을 그릴 때의 그는 마치 꿈속에 머무는 사람처럼 직관과 무의식의 힘에 기대어 그림을 그린다. 무엇을 그리겠다고 머릿속으로 하나하나 구상하고 계획을 세워서 그리는 것이 아니므로 그저 마음이 흐르는 대로, 손이 가는 대로 붓과 연필을 긋는다. 그렇게 그리노라면 생각지도 못했던 이미지들과 상황이 펼쳐지고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독특한 장면들이 나타난다. 그렇게 그림을 그리기에 그는 언제 어디서나 붓을 들 수 있고, 주제나 소재에 대한 큰 고민 없이 종이와 캔버스를 채워갈 수 있다.
어떻게 저렇게 많은 작품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하는 주변의 의아한 시선은 그가 꿈처럼 그림을 그려내는 이라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금세 사그라질 것이다. 우리의 꿈이 소재나 주제가 딸려 꾸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듯, 매일 꾸고 또 꾸어도 꿀 수 있는 게 꿈이듯, 그리고 그 꿈이 매일 그처럼 생동감 넘치게 우리의 온 마음과 영혼을 사로잡듯, 그의 그림은 현실의 화포 위에 펼쳐진 꿈이 되어 우리의 눈과 마음을 금세 사로잡는다.
이와 관련해 윤정원은 자신의 조형 형식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그림을 그릴 때는 직관적으로 그리는 편이다. 여기다 무슨 색깔을 칠할까, 그런 고민을 하지 않는다. 그냥 내 안에서 끄집어낸다. 음악을 듣다 보면 어떻게 저런 음악을 만들었을까 감탄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그게 어디에서 왔겠는가. 다 작곡가의 몸 안에 있던 것 아니겠는가. 그처럼 내 안에서 계속 찾아내고 끄집어낸다. 달리 영감을 받는 데가 없다. 나 자신한테서 영감을 받는다. 내가 그린 드로잉을 보면 거기서 또 다른 게 나온다. 그런 걸 찾아낼 수 있다는 게 너무 재미있고 행복하다.” 확실히 그는 꿈을 꾸듯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그가 이런 스타일의 미술가가 될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부모님의 덕이 컸다. 어릴 적 윤정원은 그림 그리는 것을 매우 좋아했는데, 부모님은 그가 무엇을 그리든 절대 참견을 하지 않으셨다. 그는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을 마음껏 그릴 수 있었고, 부모님의 지원 덕에 그림도 우리나라가 아닌 독일에 가서 배울 수 있었다. 국내의 미술대학에 지원할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미술학원을 다니지 않았고, 이것 또한 그가 이른바 ‘입시미술’이라고 하는, 정형적인 틀에 창의력을 가둬버리는 인습적인 시스템으로부터 벗어날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그렇듯 일찍부터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었던 그는 그래서 자신이 즐겨 그려온 새가 그 자신일 수 있다고 말한다. 독일 하늘에서 어떤 속박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창조의 날갯짓을 할 수 있었던 윤정원이라는 새 말이다. 그런 까닭에 그림뿐 아니라 인형작업이나 샹들리에 작업 등 오브제와 설치작업에서도 그의 자유롭고 분방한 정신은 늘 선명히 드러난다. 그가 1천 개의 인형에 옷을 해 입히고 갖가지 오브제를 샹들리에에 갖다 붙일 때에도 그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 본 적이 없다. 새는 하늘이 얼마나 넓은지, 날다가 갑자기 하늘 끝에 부닥치지는 않을지 고민하지 않는다. 자유로운 영혼에게는 영감의 샘이 저 하늘만큼 넓고 크다. 그는 말한다. “(무엇을 그릴 것인가에 대해) 3초 이상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새들과 사람들, 동물들의 오페라
윤정원은 이번 전시에 ‘정령의 노래’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그러니까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새와 사람, 기타 동물들이 그에게는 정령으로 다가온 것이다. 사전적 의미에서 정령은 ‘산천초목이나 기타 사물에 깃들어 있는 혼령’이나 ‘만물의 근원을 이루는 신령스러운 기운’을 뜻한다. 우리에게 친근한 대표적인 정령으로 그리스 신화의 님페(님프)와 사티로스가 있다. 정령은 절대자의 위치에 있는 신도 아니고 우리와 같은 인간도 아니다. 그러나 인간들의 세계와 그 너머의 세계 사이에 존재하며 일종의 매개자 혹은 메신저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저 초월적인 세계의 일단을 엿보게 하는 존재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정령을 떠올리는 순간, 우리는 자동적으로 우리의 지각으로 감지되는 세계 너머의 세계를 의식하게 된다.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 그 세계를, 윤정원은 자신만의 정령들을 통해 다채롭고도 풍부하게 표현해왔다. 이들 정령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존재는 새다. 그는 사람도 그리고 다른 동물도 그리지만 그 모든 존재들을 포괄하고 수렴하는 궁극적인 존재는 새라 할 수 있다. 그는 다양한 종류의 새를 드로잉으로 혹은 페인팅으로 무수히 그려왔다. 새들 가운데는 현실의 새를 묘사한 것도 있지만, 그의 독특한 상상력이 자아낸 특이한 형태의 새들도 있다. 그 기원이 어디에 있는 것이든 새들 사이에는 아무런 위화감이 없다. 그들 사이에서 현실과 상상은 구별이 불가능한 평등한 세상이다. 그렇게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마음껏 날아다니는 새들은 진정한 자유의 표상이다.
새가 이 세상과 저 너머의 세상을 이어주는 메신저라는 관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보편적인 것이었다. 윤정원은 새의 그런 상징성을 그대로 간직하는 한편 새와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그 스스로 하나의 정령이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그렇게 현실과 저 너머의 세계를 이어주는 존재가 되고 우리로 하여금 그 경계 없는 세상에서 한바탕 어우러져 놀도록 초대한다. 이처럼 새를 자신의 또 다른 자아로 인식하고 스스로 하나의 정령이 되어버린 윤정원에게 인간과 동물을 나누고 동물을 인간보다 열등한 존재로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고 무지한 행동이다. 그는 말한다.
“말을 할 줄 알건 모르건 동물과 인간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너는 동물, 나는 사람, 그렇게 구별하고 싶지 않다. 둘 사이에는 아무런 경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행복을 같이 누리는 존재들이다.” 그래서 그의 새들은 할머니와 함께 책을 읽고 사람을 껴안으며 때로는 사람에게 자신의 발목까지 내어준다. ‘쿨’하게 발목을 내어준 새는 불안에 시달린 사람이 그렇게 자신의 발목을 잡아서라도 위로 받게끔 도와준다.
그런 새들과 사람들, 동물들이 함께 모여 오페라 공연을 하듯 행복하게 노래하는 무대가 바로 이번 전시다. 타고난 낙천주의자이자 낙관주의자로서 윤정원은 그의 정령들로 하여금 삶과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한목소리로 합창을 하게 한다. 물론 삶의 고빗길에는 슬프고 서글프고 아프고 힘든 일들이 있다. 그러나 그 눈물과 아픔도 행복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그는 또 말한다. “슬픔도 쾌락이 될 수 있다. 천국은 지옥을 거쳐야 이르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는 지옥 같은 시간들이 있으니까 결국 천국에 이르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어떤 삶의 굴곡을 겪었던 종내는 노래로 하나가 되는 정령들. 그 정령들로 충만한 윤정원의 작품은 볼수록 우리 마음을 푸근하고 평화롭게 만든다.
에필로그
윤정원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스스로 말하는 것을 꺼려하는 편이다. 꿈같은 작품을 제작하니 설명하기가 얼마나 어려울까. 사실 꿈을 꾼 그대로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꿈에서는 현실의 논리가 쉽게 깨지고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가 등장하거나 상황이 발생한다. 이를 말로 설명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설명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자꾸 내용이 ‘조리 있게’ 정리가 된다. 그래서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말이 생겨났을 것이다. 그만큼 꿈은 꾼 그대로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런 까닭에 우리가 그의 그림을 볼 때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좋을 것이다. 어떤 논리나 기준을 갖고 볼 게 아니라, 그냥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보이는 대로 보고 느껴지는 대로 느끼면 좋을 것이다. 화가가 편안한 마음으로 그린 것을 우리가 굳이 긴장하고 볼 이유는 없다. 그는 말한다. “지상 최고의 럭셔리는 게으름”이라고. 때로 우리는 너무 부지런하다. 너무 자신을 닦달한다. 자신을 편안히 내려놓아 보자. 최대한 느긋하게 눈앞의 세상을 음미해 보자. 그렇게 그의 그림을 여유롭게 바라보자. 마치 잠들기 직전의 흐릿한 의식을 즐기듯 말이다. 그러면 그의 그림에서 정령들이 부르는 노랫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귓속에 맴돌던 그 노래는 곧 내 영혼 전체로 퍼져나갈 것이다. 나도 한 마리의 새가 되어 그 노래의 선율을 타고 저들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그는 음악 마니아다. 음악을 무척이나 좋아해 독일에 처음 갔을 때도 미대가 아니라 음대 쪽에서 서성였다고 한다. 한번은 우연히 음악소리를 듣고 이끌려 들어갔던 화장실에서 한 여학생이 바이올린 연습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 예술을 향한 그 열정이 가슴에 사무치게 다가왔다고 한다. 지금도 그는 음악을 틀어놓고 붓을 든다. ‘정령의 노래’라는 전시 타이틀에는 음악에 대한 그의 지독한 사랑 또한 반영되어 있다.
Jeongwon Yoon’s Singing Spirits
Yi Joo Heon / Art Critic
Unfamiliar but acquainted world
Dreams lead us to another world. We can easily fly in the sky and won’t die when we fall into that realm. Dinosaurs can suddenly pop out, or Elsa from Frozen comes near to keep us company. Sometimes flowers and trees run around or talk like animals. The world of dreams is one that we experience every day, but we can never know and very vivid and interesting. We have another world like that in our life.
Who is the creator of this marvelous domain? It is me. The creator of my dream is myself. No one other than myself can create my dreams. The moment consciousness falls asleep, unconsciousness stretches and unfolds another incredible and thrilling ecosphere like a movie director. The actual movie is no match for dreams. I cry, laugh, and sweat in my hands at every vibrant scene. Sometimes upon awakening, I feel relieved, realizing it was a dream, and sometimes I regret not wanting to wake up.
Isn't that surprising? That I am creating a world full of excitement every day that no other capable filmmaker can create. I wonder how I could have imagined such diverse and unique characters. Even if my acquaintances appear in dreams, they often act unusually or lead me to a mysterious environment. In some cases, the images of several people overlap into a single person. When I think of these characters, I think that there are a lot of things inside me that I don't know well.
Jeongwon Yoon’s characters remind us of such existences in the dream. Various characters appear in her work, and they take on unique forms and peculiar actions that you would see in a trance. The situations they create are difficult to meet in everyday life, but that doesn't mean that they are so unfamiliar because they still occur every day in our dreams. Thus it may sound contradictory, but the world she unfolds is unfamiliar yet acquainted like a dream. Hence she composes images with a formal language that is similar to one that in dreams.
“I am inspired by myself.”
Yoon does not create work by analyzing or calibrating things. She is not very dependent on reason and consciousness. As if they fade when she falls asleep, she relies on the power of intuition and unconsciousness like a person inside a dream. It's not like she is thinking, one by one, about what is to be drawn, and therefore she merely paints and draws with her gut feelings. Then, unexpected images and situations unfold and unique scenes arise as in fantasy movies. Due to her way of working, she can always hold a brush and fill papers and canvases without a second thought on the subject or materials.
The questions about how she can continue to produce so much will soon vanish once people understand the fact that she creates them swiftly the scenes in dreams. Just as our dreams are not unimaginable without materials or subjects, as they repeat anyways in our life, and as they captivate our sentiment and mind with such vividness, her work becomes a dream unfolded on the canvas and quickly catches our attention.
In this regard, she explains her formal language as follows: “When I draw, I tend to draw intuitively. I don't worry about what color to use. When you listen to music, there are times when you admire how someone made such beauty. Where does it come from? Isn't it already embedded in the composer's body? Likewise, I keep seeking and pulling it out of me. There is nowhere else for inspiration. I am inspired by myself. When I look at my drawings, unexpected things pop out. It's fun and joyous to be able to find something like that.” Certainly, she creates as if she is in a dream.
Yoon has become an artist of such style with a lot of parental support above all. She loved drawing as a child and her parents never interfered with her creation. She was able to draw whatever without worries and was able to study abroad in Germany. She did not attend any domestic art academies because she did not intend to attend any art colleges in Korea, and it provided her an opportunity to avoid the standardized entrance examination even for the art field that restrains creativity.
As such she has been able to express herself easily early on. Yoon says the bird she enjoyed drawing could be her alter ego that can spread the wings of creativity without being caged. Therefore, not only through paintings but also objects and installations such as the Barbie doll and chandelier series, her liberal spirit always manifest clearly. Even when she puts a thousand clothes on dolls or attaches various objects to chandeliers, she never plans or thinks through. Birds do not worry about how vast the sky is or crushing into its periphery. For a truly liberated spirit, the sky is the limit. She says, “I have never thought about what to draw for more than 3 seconds.”
Birds and people, Opera of animals
Yoon suggested the title of the exhibition The Song of Spirits. The birds, people, and other animals in her paintings appealed to her as spirits. Lexically, ‘spirit’ in Korean means nonphysical entities came to indwell landscape and objects, or the divine energy forming the root of all things. Typical spirits familiar to us are nymphs and satyrs in ancient Greek mythology for instance. They are neither a god in the position of the absolute nor a human like us. However, they exist between the world of humans and the world beyond to act as a kind of medium or messenger. So they can be considered as the entity that allows us to peek into the transcendental realm.
The moment we think of spirits, we become aware of the world beyond that cannot be perceived by human senses. This neither visible nor tangible domain is expressed in various ways with her selection of spirits. The most distinguished among them is the bird. She draws many lives, but the ultimate one that embraces and unites them all is the bird. She has drawn and painted several kinds of birds. Some are real ones and some are created in her head with unusual forms. Wherever its origin is, there is no sense of cacophony among birds; the real and the imagined are not differentiated. Those flying birds across this boundary are a symbol of true liberation.
The notion that a bird is a messenger connecting various worlds was universal regardless of age and location. While maintaining such symbolism, she equates herself with birds to becoming a spirit herself. She becomes a medium that links our world and the one beyond and invites us to mingle together in it with no borders. She utters that to distinguish humans from animals and to regard them as inferior to humans.
“I think animals and humans are not very different, whether they can speak or not. You are an animal, I am a person, and I do not like to distinguish that. There is no boundary between the two. We are just lives sharing happiness.” Thus Yoon’s birds hug people, read books to elders, and sometimes let people grab their ankle if an anxious person can find peace by holding on to them at least.
This exhibition is the stage where such birds, people, and animals gather and chant happily as if performing an opera. She arranges a chorus for the precious life and love with them. Of course, there are sad, painful, and tough times in life, but they are also important elements of happiness. She says, “Sadness can also be a pleasure. I think that heaven can be reached through hell. Life has adverse times, but we will eventually see light at the end of the tunnel.” The spirits who bear ups and downs in life become one as a song. The more we see her work, filled with the spirits, the more we feel at peace.
Epilogue
She tends to be reluctant to describe her work. How difficult would it be to explain the making of a dream-like work? It is not easy to verbally explain dreams precisely. Logic does not operate there, and bizarre characters or situations arise that do not exist in reality. Once spelled out, the content begins to form a logical structure unwittingly. Perhaps that is why a Korean saying "interpretation is better than the dream itself” may have emerged.
Therefore, it would help us to drop any logic or standard, and relax before her work. See what you see and feel what you feel as if you are also dreaming. There is no reason for us to view them seriously. “The best luxury on earth is laziness,” says Yoon. We are too diligent and self-disciplined. As if enjoying the hazy consciousness before falling asleep, put yourself down comfortably, and enjoy the world in front of you as slowly as possible. Then you will hear the song of spirits. The song that lingers will soon spread throughout your soul. You will also transform into a bird to join the experience and unite with them through the melody of the song.
She is also a music enthusiast. She loves music so much that upon her arrival in Germany, she strolled more around music faculty than art school. On one occasion, she followed the sound of music where she encountered a student practicing violin in a bathroom. She recalls that moment as when the passion for art surged. Even now, she plays music and holds a brush. The Song of Spirits reflects her passion for both music and art.